세계 각국이 의료용 대마 규제를 완화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발 빠르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한국의 헴프 산업도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리화나에 대한 규제 등급을 1등급(Schedule I)에서 3등급(Schedule III)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본, 독일, 캐나다 등도 의료용 대마 합법화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약 50개국이 이미 의료용 대마를 허용했다.
국내에서는 경북 안동 규제자유특구와 전북 새만금 헴프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산업화가 추진되고 있다. 안동은 GMP 시설과 헴프실증지원센터를 갖추고 글로벌 수출 허브로 도약을 노리고 있으며 새만금은 대규모 재배·연구 단지를 통해 산업화 기반 조성에 나섰다.
칸나비디올(CBD)은 대마에서 추출되는 대표적 비(非)환각 성분으로, 항염·진통·신경 안정 등 다양한 의학적 효능이 입증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치료제에도 활용되고 있다. 환각 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과 달리 중독성이 없어 안전성이 높고 뇌전증·불안장애·통증 완화 등 의료적 수요가 크다.
국내 기업들도 대응에 나섰다. 유한양행 계열사인 유한건강생활은 대마 줄기와 뿌리, 씨앗을 활용해 피부 진정 소재와 CBD 크림 제형을 개발하며 기반을 다졌다. 또한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을 보유한 인벤티지랩과 손잡고 의료용 대마 후보물질 'YC-2104'를 임상 단계로 끌어올리고 있다.
인벤티지랩은 해당 물질을 자사 플랫폼에 적용해 임상 후보물질 'IVL-5005'를 확보했으며 호주 임상을 준비 중이다. 대웅제약 계열 대웅테라퓨틱스는 대마 잎과 미수정 암꽃에서 추출한 CBD 성분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으며 의료용 제품 개발 시험을 병행할 수 있는 임시허가를 확보해 상업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네오켄바이오는 마이크로웨이브 기반 고순도 추출 기술을 무기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약물 '에피디올렉스' 제네릭 개발에 착수했다. 최근에는 일본 칸나테크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씨티씨바이오는 에피디올렉스를 필름 제형으로 개량하고 복용 편의성을 높인 제품으로 기술이전을 추진 중이다. 스타트업인 전북대 창업기업 홉스바이오사이언스는 유전자교정 기업 툴젠과 협력해 'CRISPR-Cas9' 기술을 적용한 고CBD·저THC 의료용 대마 종자 개발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의료용 대마 산업은 제도 정비 여부에 따라 한국 바이오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분야"라며 "국내 기업들이 이미 원료·제형·종자개발까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규제 개선이 뒷받침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CBD 시장 규모는 2024년 91억 달러(약 12조7000억원)에서 2030년 220억 달러(약 30조7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출처 : 핀포인트뉴스(https://www.pinpoi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