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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대마가 산업이라고? 안동 헴프 규제자유특구 가봤더니
경북산업용헴프규제자유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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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moneys.co.kr/news/mwView.php?no=2023090814532781914

안동은 전국에서 생산되는 대마의 약 90%가 나오는 지역으로 대마를 활용한 안동포를 대표적인 특산품으로 두고 있다. 이런 점이 2020년 8월 대마의 의료적 활용에 대한 부분적 실증특례를 부여받아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특구)로 선정된 배경 중의 하나다. 헴프는 대마의 영어식 표현이다.

특구에서는 규제로 인해 활용하지 못했던 헴프의 미수정암꽃과 잎을 생산할 뿐만 아니라 CBD(칸나비디올)의 추출과 제조, 헴프 관리에 대해 실증특례를 받고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다.

기자가 찾은 대마 재배시설은 헴프 재배 실증사업이 이뤄지는 농부심보의 시설이다. 외부 공기 유입을 일체 차단해 대마 특유의 냄새가 가득했다. 이 냄새가 낯설어 연신 헛기침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 모습을 지켜본 노수향 농부심보 대표도 초기에 이 냄새에 익숙하지 않아 숨쉬기 힘들었지만 이제는 꽤 익숙해졌다고 귀띔했다.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스마트경험디자인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노 대표는 수경재배에 활용하는 수경기를 연구하다 실증사업에 참여함으로써 헴프 재배에 도전했다. 그는 "국내서 헴프 사용이 합법화되면 시장 규모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당장 수익을 올릴 수 없음에도 헴프 재배 실증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마가 마약류인 만큼 재배 과정에서 도난·유출 등을 방지하기 위한 보안에도 크게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었다. 대마 줄기별로 식별번호를 매긴 QR코드를 부착해 관리하고 있으며 대마가 있는 공간에 드나들 때마다 출입대장을 작성해야 한다. 대마 꽃, 잎 등을 외부로 반출할 수 없도록 주머니없는 방진복을 착용해야 한다. 여기에다가 재배 공간 곳곳에 CCTV(폐쇄회로TV)를 설치해 물샐 틈 없는 보안이 이뤄지고 있다. 24시간 CCTV영상을 관제하는 기술을 실증 중인 우경정보기술의 이용준 이사는 "국내 최초로 전주기 헴프 이력관리 시스템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헴프 재배 특구사업자가 수확한 잎과 미수정암꽃은 CBD 제조 및 의료목적 제품을 연구하는 기업에 보내진다. 이 과정에서 환각성분이 0.3% 이상 함유된 잎과 미수정암꽃은 저울로 무게를 측정한 이후 지자체 담당 공무원, 안전관리 특구사업자 입회 하에 소각된다.

유한건강생활 연구소는 헴프에서 의료목적의 CBD를 제조하고 의료목적 제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 초임계유체추출기술과 정제기술을 실증 중이다. 안선미 유한건강생활 천연물연구 2팀 박사에 따르면 초임계유체추출기술은 용매를 사용하지 않고 산업계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대마에서 CBD를 추출하는 기술이어서 환경친화적이다.

안 박사는 "고순도의 CBD를 만드는 기술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이렇게 추출한 액체 상태의 CBD를 정제한 뒤 나오는 CBD 파우더는 현재 연구소 한쪽의 창고 속 냉장고에서 나올 수 없다. 해외 일부 국가에서 합법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CBD가 국내서는 마약으로 분류돼 있어 활용할 수 없어서다.

연구소 내 헴프 관련 보안도 철저했다. 우선 연구원의 연구복에는 주머니가 없다. 주머니에 몰래 넣고 외부로 반출할 위험을 애초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개발 과정 중 나오는 폐기물도 철저히 관리되고 있었다. 폐기물의 무게, 발생일 등을 기록해 보관해야 하고 폐기물을 보관하는 창고도 지문을 스캔해야만 드나들 수 있었다. 폐기시에는 특구 안전점검위원회 위원이 보는 앞에서 소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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