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으로만 취급돼 왔던 대마가 새로운 변신을 하고 있다. 대마에서 추출한 물질이 의료, 식품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최근 각 지자체들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산업용 대마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여기에는 동국제약, 유한양행, 휴온스 등 국내의 주요 제약사와 농심, 교촌에프앤비 등 식품 기업, 한국콜마 등 화장품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의 다수 제약, 바이오, 식음료 등 여러 분야 30개가 넘는 기업이 산업용 대마 시장 선점을 위한 연구개발에 뛰어들었다.
대마는 그동안 마약으로 취급돼 국가의 엄격한 관리를 받았으나, 해외에서는 대마의 일부 성분을 의료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마의 주요 성분에는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올(THC)과 환각 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칸나비디올(CBD)이 있다. 여기서 의료 목적으로 쓰이는 것은 CBD다. 환각 목적으로 쓰이지 않고 산업 목적으로 쓰이는 대마는 헴프, 쉽게 말해 ‘산업용 대마’다.
현재 국가 지원으로 강원도와 경상북도 등 크게 2곳에서 산업용 대마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일부 연구개발비는 기업이 부담해야 하고, 국내 산업용 대마 시장은 본격적으로 형성되지 않았지만 기업들은 향후 성장 가능성을 보고 산업용 대마 연구에 뛰어들고 있다.
경상북도에서는 ‘경북 HEMP기반 바이오산업 규제자유특구 사업’이 진행된다. 총 연구비는 약 387억8500만원이며, 연구기간은 2020년8월부터 2024년7월까지다. 기관과 기업 약 30여 곳이 참여하며 이중 기업은 29곳으로 집계되고 있다. 연구는 크게 △산업용 헴프 재배(15개 기업 참여) △원료의약품 제조·수출 특구 사업자(12개 기업) △산업용 헴프 관리 특구 사업자(2개 기업)으로 구성된다.
이중 원료의약품 제조·수출과 관련한 사업에 국내 주요 제약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기업 HK이노엔을 계열사로 둔 화장품 기업 한국콜마와 유한양행 계열사 유한건강생활, 동국제약 중앙연구소 등이다.
이밖에도 헴프 연구 기업으로 진코어, 파미노젠 등 2곳이 있다. 진코어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출신의 김용삼 박사가 창업한 벤처기업이다. 현재 ‘마약 성분 제거 의료 성분 고함량 대마 품종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파미노젠은 마약 성분 0.3% 미만의 저마약성 헴프 연구를 하고 있으며 자회사로 헴프 연구 전문기업인 헴프그로팜을 두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세계의 산업용 대마 시장 규모는 2022년~2030년 간 16.8%의 연평균 복합 성장률(CAGR)을 보이며 2030년까지 그 시장 규모가 167억 5000만 달러(한화 약 21조2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